아침 일찍 알람 소리에
잠을 깬 피에로는 바로 욕실로
향한 뒤 샤워를 합니다.
오늘은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기에
어제 일찍부터 잠을 청했던 터라
일찍 일어났어도 정신이
개운합니다.^^
어쩌면 오랜만에
아내와 단 둘이 떠나는
장거리 여행이라서 더 설레어서
그럴까요?
씻고 나온 후
아직도 꿈나라 여행 중인
로즈74님(아내)을
깨우기 시작합니다.
몇 번을 대답만 하고 안 일어나던
로즈74님은 마지못해 일어나
잠시 침대에 기대어 있더니
반쯤 열린 눈을 비비면서
바로 욕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욕실 문이 닫히자마자
피에로는 어제 미리
준비해 두었던 짐 보따리를
하나둘씩 현관 앞으로 꺼냅니다.
모아둔 짐은 다시 주차장의
자동차에 옮기기 시작합니다.
몇 번을 승강기로
오르락내리락해서 짐을
다 실은 뒤 아직 욕실에서
나오지 않은 로즈74님을
기다립니다.
역시 아내와의 외출 준비에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바쁜 여행 준비를 마친 뒤
피에로의 처갓집이자
로즈74님의 고향인 소안도를 향해서
자동차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서울에서 완도까지는 무려
약 6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길 이랍니다.
거기에다가 다시 배를 타고
약 50분을 가야 하니
가까운 거리는 아니죠?^^
혹시 전라남도 완도군에
자리하고 있는 소안도를 아십니까?
소안도는 청산도, 보길도와 더불어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아름다운 섬이랍니다.
일반적으로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로 유명한 보길도와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유명한
청산도는 아는 분들이 많지만
보길도와 청산도를 좌우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소안도는
아는 분들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피에로는
자연경관도 빼어나고 아름답지만
한편 항일운동의 처절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태극기의 섬
소안도를 소개드리려 합니다.
차를 달려 어느덧
완도 화흥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운임권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꼭 신분증이 필요하니
여행에 참고하세요.
아울러서
소안도를 비롯한 보길도와
노화도 운항시간표와
운임표입니다.
운임권을 구매한 뒤 한가로이
화흥포항을 사진에
담습니다.
우리가 타고 갈 배도 찍습니다.
대한호입니다.
이곳에서 소안도로
운항 중인 배는 대한호와
민국호 그리고 만세호로
총 3대입니다.
배 이름에서부터
소안도가 항일운동의
중심지였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태극기의 섬 소안도는
일제강점기에 치열하게
항일운동을 전개했던
선열들을 추모하고 항일 정신을
계승하고자 365일 나라사랑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2012년 8월 14일
북암리를 시작으로 태극기 섬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조성하고 있는 태극기의 섬은
각 가정은 물론 거리, 공원 등에
현재 1100여 개의 태극기가
1년 내내 휘날리고 있답니다.
배를 탄 후 주차를 시키고는
3층 여객실로 올라가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한껏 즐깁니다.
오랜만의 고향 길에
조금만 있으면 보고 싶던
엄마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들떠서일까요.
로즈74님의 행복한 표정을
얼마 만에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피에로도
말할 수 없이 너무 행복합니다.^^
동천항에 잠시 들러서
보길도로, 노화도로 가는
여행객들과 도서민들을 내려놓고는
다시 뱃머리를 소안도로 향합니다.
그리고 바로 소안도에 도착합니다.
얼마만인가요?
멀다는 핑계로 또는
배를 타야 하기에 날씨가
나쁘다는 등의 핑계로
일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곳이니
정말 불효입니다.
아버님 어머님 죄송합니다.
소안도 항의 풍경을 몇 장 담고는
이내 로즈74님의 고향 부상리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비자리에서 마트에 잠시 들러
필요한 물품을 산 뒤에
소안항일운동 기념관에 들려봅니다.
소안도는 일제 식민지 암흑기에
항일구국의 횃불을
드높게 쳐들었던 곳으로
독립군자금 모금과 노동사,
농민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사림 소안학교를 만들어
후학을 지도하고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곳입니다.
일제하 소안도에서의 항일 운동은
소안 출신 송내호와 김경천,
정난국 등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이들에 의해 조직된 수의 위친계,
배달 청년회, 소안 노농 대성회,
마르크스주의 사상 단체 살자회,
일심단 등의 항일운동 조직이
소안도와 완도 일대의
항일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후일 송내호는 서울 청년회와
조선 민흥회, 신간회 등의
중심인물로 활동했고
정남국은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 조선인 노동총동맹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기념관을 돌아봅니다.
소안도에 이렇게 많은
애국지사가 있다는 걸 피에로는
이 곳에 와서 처음 알았답니다.
이렇게 짧게 관람을 마친 뒤
그리운 고향집을 향해서 다시
차에 오릅니다.
가는 길에 미라리에 들러서
해변가를 둘러봅니다.
미라리에는 아름다운
맥반석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아울러 초등학교로 쓰이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펜션도
멋지게 있답니다.
다시 차에 오른 뒤에
고향집에 도착했습니다.
반가이 맞이해 주는
부모님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하나 가득 번집니다.
이렇게 우리의 행복한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소안도 명소 소개는
다음 편에서 포스팅하기로 하고
오늘은 오랜만에 장인 장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맛있는 소안도 감귤, 소안도 여행 2편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산(꽃무릇),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전설을 품은 꽃 (0) | 2019.09.26 |
---|---|
맛좋은 소안도 감귤을 아시나요?( 청귤청만들기), 소안도 2편 (0) | 2019.09.22 |
전곡리 유적지, 전곡 선사박물관 관람기 (0) | 2019.08.20 |
고대산 자연휴양림 야영 데크 정보를 공유합니다. (1) | 2019.08.13 |
삼양옵틱스 AF 24 mm F 2.8 FE 개봉기 (0) | 2019.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