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는 얼마 전에
효창공원에 갔다가 공원 둘레길 주변으로
붉게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을 보고
그 꽃의 자태에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가늘고 여린 꽃잎을
하늘로 펼쳐 올리며 꽃잎 끝에는
작은 망울이 달려있는데
너무 예쁘더군요.
꽃 주변으로 어떤 향기도
없는 걸로 봐서는
특별한 향기는 없는 듯합니다.
피에로는 꽃의 첫 모습에서
잎이 얇은 국화인 줄 알았습니다.
꽃 이름이 궁금해진 피에로는
인터넷을 뒤져서 그 꽃이 바로
석산이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꽃 이름이 좀 우습습니다.
사람 이름으로 치면 많이
촌스럽다고나 할까요^^
낯선 석산이란 이름으로
다시 검색을 해 봅니다.
석산은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알뿌리 식물입니다..
석산은 꽃무릇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산기슭이나 습한 땅에서
무리 지어 자라며, 절 근처에서
흔히 심는다네요.
석산의 꽃줄기 높이는
약 30에서 50센티미터 정도입니다.
잎은 길이가 30에서
40센티미터 정도에 너비는
1.5센티미터 정도로 길쭉하며
10월경에 피었다가 한 다발씩 뭉쳐져
겨울을 지낸 다음
이듬해 5월이 되면 차차
시들어 사라진답니다.
8월 초에 잎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후 꽃대가 솟아나서
길이 1미터 정도로 자랍니다.
9월에 꽃대 머리에
산형 꽃차례로 4~5개의
붉은 꽃이 커다랗게 피어납니다.
원산지는 중국이랍니다.
이 식물의 비늘줄기 한약명이
석산이라네요.
줄기에는 해독 작용이 있으나
둥근 뿌리에는 유독한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어 지역에 따라서는
사인화 혹은 장례화라고도 불린답니다.
석산은 천연 항균물질을 함유해
책 엮을 때 접착제로 활용했답니다.
석산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자면
옛날에 슬하에 자녀가 없어
고민이던 금슬 좋은
부부가 있었답니다.
이들은 간절히 빌어 뒤늦게
외동딸을 하나 얻었답니다.
이 아이는 얼굴이 고울뿐 아니라
부모에 대한 효성도
지극했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효심 지극한 딸은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빌며
백일 동안 탑돌이를 했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 절의 한 스님이
이 여인에게 연정을 품게 되었답니다.
불교에 귀의한 몸으로
여인에게 말 한마디 못한 채
끙끙대던 스님은 탑돌이를 마친
여인이 돌아가자 그리운 마음에
시름시름 앓다 죽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에
스님 무덤가에 어느 풀꽃이
돋아났답니다.
푸른 잎과 붉은 꽃이 함께
피지 못하고 번갈아 나는 모습에
사람들은 그 풀꽃에 상사화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답니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모습이
죽은 스님의 절절한 사랑과
닮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겠지요.
그리하여 얻은 석산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합니다.
매년 초가을이면 굴비로 유명한
전남 영광의 불갑산에서는
가을 낙엽보다 먼저 붉게 물드는
상사화(석산)가 장관을 이룬다 하니
피에로도 기회가 닿으면
한번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석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모두 즐거운 여행 많이 하시고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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