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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풋고추의 매콤한 향기에 빠지다.

퇴근 후에 별다른 약속이 없었던

피에로는 저녁 식사를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퇴근시간이 임박해서

미리 집으로 전화를 합니다.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는

피에로의 목소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로즈74님(아내)은

퇴근 후에 빨리 돌아오라는

재촉의 말과 함께 피에로를 위한

된장찌개를 준비하겠노라고 하는데

그 목소리에 비장함(?)과 함께

꿀이 뚝뚝 떨어집니다.^^

 

이건 피에로만의 오해일까요?^^

 

어찌 되었든 피에로는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총알 같이

회사를 나섭니다.

 

오늘은 사장님이 같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도

NO입니다.^^

 

저를 위한 된장찌개가

기다리고 있다는데요.ㅎㅎ

 

오늘따라 허기진 배는

집으로 가는 피에로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합니다.

 

드디어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행복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하는

로즈74님과 함께

주방 가득 맛있는 된장찌개 끓는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빨리 씻고 나온 피에로는

식탁에 앉습니다.

 

미리 나와서 기다리는

따님의 표정에는 오늘 저녁

된장찌개의 기대감이라곤

손톱만큼도 보이지 않습니다만

 

젊은 세대의 다른 취향이라고

이해합니다.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의 피에로도

그다지 된장찌개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식탁 위로

바글바글 끓는 된장찌개

뚝배기가 올라왔습니다.

 

뚝배기 위로 춤추는

두부와 버섯 감자 등

각종 야채들을 살살 달래 가며

한 수저 입에 가져갑니다.

 

잘 익은 된장의 구수함과 함께

약간 얼큰하면서도 감칠맛 도는

된장찌개의 치명적인 맛이

혀 끗을 타고 입안으로 번집니다.

 

아하~~ 천국의 맛이란 게

이런 건가요?

 

오늘 로즈74님이 과연 뚝배기에

무슨 마술을 부린 걸까요?

 

맛있는 된장찌개에 밥 반 공기를

정신없이 먹다가 다른 반찬들을

둘러봅니다.

 

그중에 푸르고 매끈한 풋고추가

하얀 접시에 올려 있습니다.

 

아하! 오늘 된장찌개의

얼큰함을 책임진 녀석인 듯합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피에로는

호기롭게 만만한 녀석

하나를 골라 쌈장에 찍은 뒤

한 입 배뭅니다.

 

첫 녀석은 잘 골랐습니다.^^

 

맵지 않은 풋고추는

향긋한 고추 향이 입안으로 퍼지면서

된장찌개와 더불어

 

오늘 밥상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줍니다.

 

다음 녀석은 조금 매웠지만

입맛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즐거운 저녁식사를 행복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식탁의 주인공은

된장찌개가 틀림없었습니다만

주연을 빛나게 만들어준

오늘의 풋고추는 주연을 더더욱

빛나게 해주는 특별한

조연임에 틀림없네요.

 

한여름 입맛 없을 때

물 말은 밥에 쌈장 혹은

고추장을 찍은 풋고추로

점심식사를 뚝딱했던 젊은 시절의

피에로를 생각해보며

풋고추에 대해서 좀 알아보았습니다.

 

고추의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로

멕시코에서 처음 재배했답니다.

 

고추가 세계로 전래된 것을

알아보면 먼저 유럽으로의

전파는 스페인의 콜럼버스가

1493년에 처음 시도하였으나

분실로 인해서 실패했다는데

출처가 불분명한 듯하고요.

그 뒤에 포르투갈인에 의해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아시아로 전파된 것을 살펴보면

1542년에 포르투갈인 선교사에 의해

일본으로 전래된 것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16세기 말과

17세기 초로 추정됩니다.

 

현재 고추는 우리나라의

각종 요리에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식재료로써

이를 이용해서 만든 고추장,

고춧가루는 식탁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 먹거리임에 틀림없습니다.

 

풋고추에는 비타민 AC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더위 예방 효과가 높기에

여름이 제철입니다.

 

입맛 없을 때 고추장에 찍어먹는

풋고추의 맛은 없던 입맛을

돌아오기에 충분합니다.

 

한편 고추에는 살균작용이 있어서

식중독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기에

특히 더운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고추는 열량이 낮고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단백질의 소화를 돕는다고 하니

다이어트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품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저녁식사 후에

풋고추에 대해서 알아본 피에로는

저녁 준비에 정성을 다한

로즈74님과의 즐거운

저녁 산책을 위해서 집을 나섭니다.

 

언제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로즈74님과

마주 잡은 손에

피에로는 힘이 들어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