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가한 휴일을 맞이한 피에로는
로즈74님(아내)과
예쁜 카페들이 몰려있는 양평으로
휴일 나들이를 준비합니다.
밀리는 길에서 줄 서있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피에로지만
오늘은 왠지 떠나는 길이 즐겁습니다.
오히려 밀리는 길이 슬쩍
기대가 되기도 했답니다.
왜 이렇게 기대가 컷을 까요?^^
로즈74님과
예쁜 카페에서의 데이트가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그거니와
더욱 기대가 된 것은
아침부터 예보된 비 소식입니다..
비 내리는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또 예쁜 카페에서
향기 그윽한 커피 한잔을
나눌 수 있다는 설렘에
그리도 기대가 컷 던 모양입니다.
핸들을 잡은 피에로는
콧노래를 흥얼흥얼 거립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옆에 앉은 로즈74님이 듣기 싫었는지
라디오를 켭니다.
기특한 녀석은 때에 맞춰서
귀에 익은 멜로디를 연신
흘려 내보내고 있습니다.
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오늘은 틀림없이 비가 온다고
기상청에서 믿음을 줬고
하늘도
오늘은 틀림없이 비가 올 거라는
신호를 구름을 통해서 보내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밀려서 갔을까요.
드디어 정체가 끝나는 길에
도달하자마자 묶인 줄이
풀려서 달려 나가는 강아지처럼
우리 자동차는
빠르게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어느새 금방 양평에 이르렀네요.
양평의 한적한 어느 강가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차 밖으로 나오니
때맞춰 한 두 방울씩 빗방울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우산을 든 채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큰애 이야기, 작은애 이야기
그리고 우리 이야기...
로즈74님은 한 주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말로 풀고 있었고
피에로는 그걸 받아주느라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걸었을까요.
우연히 길 옆으로 피어있는
많은 꽃들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고
피에로의 시선은
토끼풀 꽃에 머물렀습니다.
우리 네 잎 클로버 찾기 할까?
피에로는
로즈74님의 동의를 얻어서
먼저 찾는 사람에게
맛있는 커피를 사주기로 했습니다.
토끼풀은 클로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줄기는 땅으로 기면서 자라고
줄기마다 뿌리를 내립니다.
잎은 마디 사이에서
위로 긴 잎자루로 곧게 올라오고요.
높이는 20센티에서
30센티미터 정도로 자라고
잎은 3장이 붙어서
한 개의 잎을 이룹니다.
잎은 심장 모양이고 식물생장에 필요한
질소를 공급해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꿀벌들이
제우스에게 독이 있는 풀들이 너무 많아서
꿀이 있는 꽃을 찾기 힘들어지자
쉽게 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을 했더니 제우스가 붓에
흰 물감을 묻혀 어떤 꽃을
표시해 주었는데 그 꽃이 바로
클로버 꽃이라 합니다.
아울러서 나폴레옹이 전쟁 당시에
네 잎 달린 클로버를 보고 주우려
고개를 숙였다가 총탄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전설도 있죠.
그래서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답니다.
오늘 피에로와 로즈74님이 찾고 있는
네 잎 클로버는 엄격히 따지자면
정상적인 녀석은 아니지요.
토끼풀 꽃으로 반지를 만들고
목걸이를 만들면서 놀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토끼풀 꽃의 꽃말은
약속, 평화, 행운이라네요.
얼마 동안 네 잎 클로버를
찾아 헤매던 피에로는
금방 실증을 느끼곤 그 옆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노랑꽃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애기똥풀입니다.
줄기를 뜯으면 노란색의 수액이
꼭 애기 똥을 닮았다 해서
애기똥풀이라 하지요.
양귀비과 식물로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두해살이 풀입니다.
5월에서 8월까지는 꽃이 핀다니
한동안 이 꽃을 볼 수 있겠네요.^^
한방에서는 백굴채라고 하여
쓰기도 하는데
유독성이 있어서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민간에서는
습진이나 사마귀 치료에 쓴답니다.
다음은 애기똥풀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입니다.
눈을 뜨지 못해 볼 수 없는
아기 제비를 둔 엄마 제비가 있었는데요
안타까운 마음에 약초를 찾아 나섰고
애기똥풀 수액을 눈에 바르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어렵게 원하는 꽃을 찾았지만
꽃을 지키는 뱀과 싸우다가
엄마 제비는 죽고 말았다는
슬픈 전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꽃말은 엄마의 지극한 사랑
혹은 몰래 주는 사랑이랍니다.
어느새 빗방울이 굵어졌습니다.
로즈74님도 네 잎 클로버 찾는 건
이미 잊어버리고
이리로 저리로 사진 찍기에 몰두합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 우리는
네 잎 클로버는 없다고
억지를 부립니다.
그리고 곧바로 야생화가 한창인
잘 꾸며진 흙길을 따라서
카페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우산을 때리며 귓전으로 들려오는
빗소리는 왜 이렇게 정겨울까요.
점점 젖어가는 신발과 바지자락은
신경을 거슬렀지만 카페의 커피 향과
음악 선율의 기대감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커피는 로즈74님이 사기로 했습니다.
그냥 사달라고 피에로가 우겼습니다.^^
카페의 커피는 은은하면서도
그윽한 향이 너무 좋았고
엔틱한 가구와 액자들 그리고
곳곳에 놓여 있는 화분들이
비 오는 저녁과 잘 어우러져
우리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주고 있었지만
흘러나오는 음악은
우리 둘이 기대하던 음악과는 다르게
어울리지 않아서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름은 인정하기 나름이죠.^^
우리는 카페 주인과 음악적 취향이
서로 다른 거라고 인정하고
저녁 시간을 즐거운 이야기꽃으로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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