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능소화, 궁녀 소화의 슬픈 이야기를 아시나요?

피에로는 오늘 출근길에

학교 운동장 담장에 주황빛으로

곱게 피어 있는 꽃물결을 발견하고는

어떤 꽃인가 확인하러 다가가 봤습니다.

 

푸른 잎줄기를 따라서

꽃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꽃 이름을 모르겠더군요.

 

급히 휴대폰을 꺼내서

어플로 확인해보니 능소화란 꽃입니다.

 

이미 개화한 지 좀 시간이 된 듯

바닥으로는 떨어진 꽃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으며

 

바라보는 동안

약한 바람결에도 하나씩 둘씩

떨어지는 가녀린 꽃의 모습이

슬프게 보였습니다.

 

이쪽으로 저쪽으로

휴대폰에 꽃을 담느라

정신없던 피에로는 곧 출근길임을

인지하고 출근을 서두릅니다.

 

출근을 한 후에

피에로는 잠시 짬을 내서

능소화를 검색해봅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능소화는

갈잎 덩굴성 목본식물입니다.

 

담쟁이덩굴처럼 줄기의 마디에 생기는

흡착 뿌리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물체에 지지하여

타고 오르며 자랍니다.

 

가지 끝에서 나팔처럼 벌어진

주황색의 꽃이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핍니다.

 

능소화 잎은 마주나기 하며

달걀 모양이고 기수 1

우상 복엽으로 소엽은 7 ~ 9개이며

길이는 3센티미터에서

6센티미터로 가장자리의

톱니와 더불어 연모가 있습니다.

 

꽃은 8월에서 9월에 피고

꽃의 지름은 6센티미터에서

8센티미터로 주홍색이지만

겉은 적황색이며 꽃받침은

길이 3센티미터이고 꽃부리

는 깔때기 비슷한 종형입니다.

 

열매는 삭과로 네모지며

끝이 둔하고 2개로 갈라지며

10월에 익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능소화에 대해

알아본 피에로는 퇴근길에

아침에 보았던 능소화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나팔꽃과도 같은 꽃들은

줄기를 따라서 가녀리게도

달려 있습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꽃잎 사이로

꿀벌들도 가끔 보입니다.

 

고양이 한 녀석이 주차된

자동차 지붕 능소화 그늘 밑에서

늦은 낮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찌나 곤히 자는지 피에로가

다가가도 귀찮은 듯 본척만척합니다..

 

출근길에도 그랬듯이 한 바람에

서너 꽃송이씩 꽃송이가 슬프게

바닥을 뒹굽니다.

 

학교 운동장으로는

축구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운동장 옆으로는

아이들이 능소화 꽃길을 따라서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웃고 떠들며 뛰어다니느라

여념이 없네요.

 

학교 운동장 담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능소화는

한 여름 정취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쁘고 가녀린 능소화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옛날 중국의 궁궐 이야기입니다.

궁에는 소화라는 예쁜 궁녀가 있었는데

이 소문을 들은 임금이

이 궁녀와 잠자리를 해

궁녀는 하루아침에 빈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궁궐 후원에

처소를 마련하게 되었는데

많은 후궁들의 시샘으로 그날 이후

임금은 단 한 번도

소화의 침소를 찾지 않았고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순진한 소화는

임금님이 오실 날만을

기다리다가 세월을 보냈답니다.

 

결국 소화는 상사병으로 죽게 되었고

시녀들에게 자신의 시신을

궁궐 후원의 후미진 담장 밑에

묻어 달라 유언하였고

시녀들은 조용히 장례를 치른 뒤에

담장 밑에 묻어주었답니다.

 

이듬해 그녀가 묻힌 자리에

마치 귀를 활짝 열고 있는 듯한

모습의 꽃이 피어

이를 본 궁녀가 소화의 혼이 꽃으로

피었다 하여 능소화라고 불렀답니다.

 

이렇게 슬픈 전설을 담고 있는

능소화의 꽃말은

기다림, 명예, 영광이랍니다.

 

오늘 피에로는

길가의 능소화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여름이면 흔하게 스쳐가는

꽃들 하나에도 이렇듯 담긴

사연이 재 각각입니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장마가

시작되면 이 아름다운 꽃들은

거의 떨어지지 않을까 안쓰럽습니다.

 

무더운 여름 장맛비에

여린 꽃들이 다 떨어지기 전에

주변에 피어있는 꽃들에게

관심 한번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