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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패랭이꽃을 아시나요?

피에로는 신록이 푸르른 6월에

서울 숲에 갔다가

 

여름 대표 꽃이라 할 수 있는

나리꽃을 실컷 구경하고 왔답니다.

 

구름 가득한 하늘은

비라도 한 번 흩뿌릴 듯

어둑어둑해져 있었고

 

대기는 높은 습도로

숨쉬기가 갑갑했으나

 

형형색색 피어난 꽃들을

 보고 있노라니 꿀꿀했던 기분도

어느덧 금방 좋아져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답니다.

 

피에로는 오늘

실컷 보고 온 나리꽃들 사이로

 

작지만 색상 짙은 꽃들을

많이 봤는데 알고 보니

패랭이꽃이었습니다.

 

꽃잎이 어쩜 그리도

곱게 만들어졌을까요?

 

나리꽃도 예뻤지만

그 작은 패랭이꽃도 정말

그 자태가 곱고도 고왔답니다.

 

궁금해진 피에로는

패랭이꽃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패랭이는 전국의 산과 들의

건조한 곳에서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세계적으로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유럽 등에 분포합니다.

 

줄기는 모여서 나고 곧추서며

높이는 30센티미터에서

50센티미터 정도입니다.

 

잎은 마주나고

선형 또는 피침형으로

길이는 5센티미터에서

6센티미터입니다.

 

잎 끝은 뾰족하고

밑으로는 줄기를 조금 감쌉니다.

줄기 아래쪽 잎은

수평으로 벌어지거나

밑으로 처집니다.

 

꽃은 6월에서 10월에 줄기 또는

가지 끝에서 1개에서

3개씩 피며 붉은 보라색

혹은 흰색입니다.

 

꽃받침은 짧은 원통형으로

길이는 1.5미터에서

2센티미터로 5갈래로

갈라집니다.

 

꽃잎은 5장으로

길이는 1.5센티미터에서

2센티미터로 끝이 여러 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아래쪽에는 점이 있고

 

밑이 좁아져서

꽃받침 통 속으로 들어갑니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대는 2개입니다.

 

이렇게 고운 패랭이꽃에는

전설이 있답니다.

 

옛날 그리스에 리크네스라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일찍 부모를 여읜 그는

살길이 막연해지자

그때 한창 번성하던 로마로

돈벌이를 하러 갔답니다.

 

그 당시 로마에는

개선장병이나 영예로운 시인에게

월계수로 만든 관을 선물로 주었는데

 

이 면류관을 만드는 일은

주로 부녀자들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리크네스는 부녀자들이 주로 하는

면류관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게 되었으며

 

그가 만든 면류관은 매우 훌륭하여서

그 재주를 인정받게 되자

 

로마의 모든 면류관 주문이

그에게로 쏠리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그것을 업으로

삼고 살던 많은 여자들은

그를 시기하였습니다.

 

그 중에 니크트라 라는 여자가

자기를 따라 다니는

젊은 하인을 시켜서 리크네스를

죽여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에 로마 사람들은

그의 억울한 죽음을 슬퍼하며

신에게 기도하였고

 

그 기도를 들은 아폴로는

리크네스를 붉은 패랭이로 만들어서

다시 태어나게 했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 꽃을

패랭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참 재미있는 전설입니다.

패랭이꽃의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라네요.

 

이제 패랭이꽃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꽃밭 가득 패랭이꽃이

가득합니다.

 

흰색 바탕에 보랏빛 줄이

선명한 꽃잎도 있고

 

붉은 자줏빛 꽃잎 선명한

패랭이꽃도 보입니다.

 

어쩜 이렇게 꽃잎에 수를 놓았을까요?

작지만 정말 예쁜 꽃입니다.

 

개량종인지 토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흰색의

패랭이꽃도 활짝 피어있습니다.

 

작지만 가득한 패랭이꽃 밭을

한 바퀴 돈 피에로는

다음 계획이 있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패랭이꽃 밭을 떠납니다.

 

피에로는 지난여름

집 앞 산책길에 드문드문

피어있던 그 예쁜 꽃이

패랭이였다는 것을 오늘에야

확인했습니다.

 

넓은 서울 숲의 작은 한 공간에

피어 있는 패랭이꽃은

그 생긴 모양을 보나

아름다운 꽃잎의 자태를 보나

어느 것 한 가지도 빠지지 않는

여름 대표 꽃임을

스스로 자랑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