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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새콤달콤한 매실차 한잔 어떠세요?

피에로는 퇴근길에

집 근처의 전통시장을 지나다가

푸른빛의 매실이 하나 가득 담겨 있는

과일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과일가게 뿐 아니라

채소가게며 지하슈퍼마켓이며

매실이 담긴 상자를 쌓아놓고

판매 중이었습니다.

 

역시 6월은 매실의 계절인가 봅니다.

 

지난해 매실 10킬로그램과

갈색설탕 그리고 청을 담을 병을 사서

매실 청을 담는다고 씻고,

꼭지 따면서 하루를

부산스럽게 보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올해는 지난해 열심히 담가놓은

매실 청이 남아있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피에로는

생각난 김에 작년에 담근

매실 청을 꺼냅니다.

 

로즈74님(아내)와 함께

커다란 잔에 일정량의 청을 담고

피에로는 찬물을, 그리고 로즈74님은

따뜻한 물을 부어서 잘 저어줍니다.

 

잘 익어서 맑은 갈색을 띠고 있는

매실 청은 특유의 새콤하고

달콤한 향기를 전하며

물과 어우러져 맛있는 매실차로

변신했습니다.

 

로즈74님은 한여름에도

찬 음료는 질색을 하지만

피에로는 겨울에도 냉수를 마셔야 하는

열혈남아랍니다.^^

 

향기 그윽한 매실차를 마시면서

컴퓨터에서 올해 초에 여행하고 돌아온

광양매실마을 사진을 열어봅니다.

 

이토록 큰 매실동산에서

얼마나 많은 매실이 출하될까요?

 

매실나무는 3월 초에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납니다.

 

온 세상을 하얀 매화꽃으로 장식하며

봄이 옮을 알리죠.

 

매실은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수확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매실이 맛은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열과 가슴앓이를 없게 하고

 

또한 마음을 편하게 하며

우리 몸의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설사와 갈증을 멈추게 해 준다고 합니다.

 

매실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로 해소에 좋고 체질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해독작용이 뛰어나서

배탈이나 식중독 등의 치료에 좋습니다.

 

특히나 하동 지방에서 생산되는 매실은

청 매실이라고 해서 열매는 좀 작지만

향이 강해서 찾는 분들이 많답니다.

 

피에로도 한여름 음식을 잘못 먹어서

배탈이 나거나 과식을 해서

속이 좋지 않을 때는 언제나

매실 청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데

그 효과가 뛰어난 것을

체험한 적이 많습니다.

 

그럼 황 매실은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황 매실이란 다른 종류의

매실을 말하는 게 아니라

매실이 6월 중순을 너머 서면서는

노랗게 익게 되는데 이를 말하는 겁니다.

 

보통은 식감이 뛰어나다고 해서

청 매실 상태에서 유통되는

매실이 많기에 익어버린 황 매실은

하품으로 취급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피에로는 황매실의 진한 향기가 더 좋아서

일부러 좀 늦은 시기에

황 매실을 구매해서 매실 청을

담는답니다.

 

그럼 매실 청 담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매실을 구입해야겠죠.

피에로의 기준으로 말하자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매실은 흠집이 없고 깨끗한 상태의 것을

고르는 것이 당연히 좋겠죠.

 

매실을 구입했다면

이제 설탕을 구입할 차례입니다.

설탕은 정제된 흰 설탕은 사용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너무 검은색상의 흑 설탕도

나중에 예쁜 빛깔의

매실 청을 만드는데 방해가 되겠죠.

그래서 갈색 설탕을 선택하면 됩니다.

 

구입해야 할 량은

매실과 1대1 분량입니다.

 

예를 들자면 매실이 5킬로그램이면

설탕도 5킬로그램입니다.

 

너무 달겠거니 하고 설탕을 덜 넣으면

매실 청이 시어서 못 먹을 수도 있으니

원칙은 꼭 지켜주세요.^^

 

설탕까지 준비되었다면

매실 청이 맛있게 만들어질

병이 필요하죠.

 

이렇게 준비물이 갖추어지면

매실을 먼저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씻어준 다음에는

채반에 걸러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피에로는 혹시나 쓴 맛이 섞일까 해서

물기도 말릴 겸해서

이때 매실 꼭지를 모두 제거합니다.

 

이제 거의 다 됐네요.

용기 바닥에 설탕을 좀 깔고

그 위로 매실을 조금 넣습니다.

다음은 반복입니다.

시루떡 만들듯이 설탕과 매실을

번갈아서 깔고 마지막으로

설탕을 부어서 마무리하고

용기 뚜껑을 닫아주면 완성입니다. 쉽죠?

 

이렇게 골고루 섞어 놓은 매실과 설탕은

일정기간이 경과하면서

수분이 만들어지고 매실 청으로

변신을 하게 되는데

책이나 인터넷에 찾아보면

100일 후에 매실액과 매실을 채반으로

거르라고 되어 있답니다.

 

하지만 피에로는 매실 상태를 확인하면서

2주 정도에 한번씩은 용기 바닥으로

침전되어 있는 설탕을 골고루

섞는 작업을 합니다.

그래야 바닥으로 굳어져 있는

설탕을 모두 녹여서

청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이제 매실이 완전 쪼글쪼글해지고

더 이상 수분이 빠져나올 것 같지 않은

상태가 되면 그때 채반을 놓고

매실과 매실 액을 거른답니다.

 

실제로 만들어보니

100일보다는 훨씬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되며

작년에는 약 5개월 정도 뒤에

매실 청으로 거른 것 같습니다.

 

이 기간은 보관 장소의 온도 등의

조건이 모두 틀리니

매실 상태를 확인하면서

거를 시기를 조정하는 게 맞을 듯합니다.

 

이렇게 만드는 과정은 간단한데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볼 수 있는

진한 향의 매실청의 매력은

마치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지금 내 곁을 같이하는

로즈74님과의 향긋한 매실차 한잔도

피에로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입니다.

 

https://juhyon6.tistory.com/54

 

향기 그윽한 황매실청을 담그다.

얼마 전에 매실차에 관해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피에로는 오늘 본의 아니게 매실 청을 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매실 청이 떨어져 간다는 로즈74님(아내)의 말을 허투루 듣던 피에로는 지난 저녁에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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