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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백일홍에 담긴 사연과 접시꽃이야기

피에로는 산책 삼아서 나간 길에

인근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지나갑니다.

교정 안으로는 예쁜 꽃들이

예쁘게도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요즘 초등학교에는 교내 폭력 예방 

안전한 등하굣길 지도 그리고 외부인들의

교내 출입 통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학교 보안관님들이 계십니다.

 

이 보안관님들이 계셔서

요즘엔 맘대로 학교 교정에

들어가는 게 어렵습니다.

 

다행히 보안관님이 계시는 곳

바로 옆으로 피어있는 꽃들이었기에

사진 몇 장 찍고자 한다고

사정을 말씀드린 후 교정 안으로

잠깐 들어간 피에로는

예쁘게 피어난 꽃들을 얼른 찍고는

보안관님께 감사의 인사를 한 뒤

바로 나옵니다.

 

6월 중순에 이렇게 초등학교 교정 옆에

피어난 예쁜 꽃들의 정체는

바로 백일홍과 접시꽃입니다.

 

6월에 들어서 만개한 백일홍과

접시꽃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백일홍이라는 이름은

한번 피면 백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이랍니다.

 

백일홍의 높이는 6090이고

잎은 서로 마주나며

잎자루는 없고 긴 난형입니다.

 

또한 끝이 뾰족하고

아랫부분이 원줄기를 감싸며

전체에 털이 있습니다.

 

꽃은 줄기 끝에 달리며

6월에서 10월에 걸쳐 계속 핍니다.

 

꽃은 원래 자주색이었으나

원예품종에는

녹색 및 하늘색을 제외한

여러 가지 색의 것이 있습니다.

 

백일홍은 원래는

보잘것없는 잡초였으나

독일에서 어떤 분이 발견한 이래

여러 나라의 화훼가 손을 거쳐

개량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도래 경로는 알 수 없으나

1800년 이전부터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백일홍은

꽃 색상이 다양할 뿐 아니라

초여름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길게 피므로 관상용 원예식물로

알맞습니다.

 

이런 백일홍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데요.

 

옛날에 한 바닷가 마을에서는

물속 이무기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처녀가

이무기에게 제물로 바쳐졌고

이때 한 영웅이 나타나서

자신이 처녀 대신 가서

이무기를 퇴치하겠다고 나섰답니다.

 

이 영웅은 처녀와 헤어지면서

자신이 성공하면

흰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이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합니다.

 

영웅이 괴물을 퇴치하러

떠나고 난 지 100일이 되고

영웅을 태운 배가 돌아왔는데

붉은 깃발을 달고 있었습니다.

 

처녀는 영웅이 죽은 줄 알고

자결하였습니다.

 

그러나 붉은 깃발은

괴물과 싸울 때 괴물의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인 바람에

영웅이 죽은 줄 오해한 것이라네요.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는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100일 동안 영웅의 무사생환을

기도하던 처녀의 안타까운 넋이

꽃이 된 것이랍니다.

 

그 꽃이 백일홍입니다.

 

슬픈 전설이지요?

백일홍의 꽃말이 그리움이라니

꽃말만 들어도

안타까운 처녀의 마음이 그려집니다.

 

예쁜 백일홍에는

벌 인지 아니면 다른 곤충인지

꿀을 모으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백일홍 옆으로는

키다리 접시꽃들도 한창입니다.

 

 

여러분은 접시꽃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피에로는 도종환 님의 시집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아내의 투병과 죽음

그리고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한 시집으로

오래 동안 많은 분들께

사랑받았던 시집으로 기억됩니다.

 

1988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접시꽃은 신라시대부터 최치원이

접시꽃을 소재로 시를 쓴 것이

전해오고 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된 꽃으로

우리나라의 전역에서 자란답니다.

 

봄이나 여름에 씨앗을 심으면

당해에는 잎만 무성하게 영양번식을 하고

이듬해 줄기를 키우면서

꽃을 핀답니다.

 

꽃의 색깔은 진분홍과 흰색

그리고 중간색으로 나타나며

꽃잎은 홑꽃과 겹꽃이 있지만

홑꽃이 더 아름답게 보인답니다.

 

접시꽃의 형태를 보면

높이는 약 1미터에서 2.7m정도까지

자랍니다.

 

줄기는 바로 곧게 서고

가지는 옆으로 갈라지지 않습니다.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5갈래에서 7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입니다.

 

짧은 줄기에

다수의 잎이 밀집해 전체적으로

둥근 형상을 갖고 있는

로제트 형태로 겨울을 견디어 내고

이듬해 무성하게 줄기를 곧게 뻗어

잎사귀 사이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씨앗이 촘촘하게

바퀴의 타이어 모양으로 둘러싸여

여물고 마르면 갈라지고 떨어집니다.

열매의 둥근 모양이

접시를 닮아서 접시꽃으로

불리어졌다고도 한답니다.

 

약제로도 사용하는데

주로 비뇨기과 계통이나

순환계 질환을 다스린다고 합니다.

 

접시꽃의 꽃말은

그 아름다운 진분홍빛 꽃이

말해주듯 열렬한 사랑 이랍니다.

 

이렇게 오늘 예쁜 여름 꽃

백일홍과 접시꽃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무심히 스쳐갈 꽃들에게도

재미있는 사연이 담겨 있고

그 사연과 어울리는 꽃말이 있다는

사실에 피에로는 꽤나 흥미로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