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덥던 한낮의 여름은
오후로 접어들며 한 풀
그 기세가 꺾기고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은
구름한 점 없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 거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이제는
가을의 문턱을 지나서 본격적인
결실의 계절로 가려나 봅니다.
며칠 전에 지나간 태풍 탓인지
날씨는 한층 더 선선해짐을 느낍니다.
피에로는 오늘 볼 일이 있어서
강서구에 갔다가 오는 길에
들러볼 곳이 없나 휴대폰을 검색하던
중 효창공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동에 위치한 공원은
1989년 사적 제3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백범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등 독립운동가 8인이
안장된 묘원이기도 합니다.
원래 이곳은 조선 정조의 장자
문효세자가 묻혀서
'효창묘'라고 불리던 곳이었는데
이후 문효세자의 생모인
의빈 성씨, 순조 후궁 숙의 박씨,
숙의 박씨의 소생 영온옹주 등이
모셔지며 왕실 묘역으로
자리 잡았고, 고종 때
효창원으로 개칭됐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는
경성부가 효창원 일부를
공원용지로 사용했고
1944년에는 전쟁 희생자를 위한
충혼탑을 세운다는 명목으로
조선조 왕실 무덤을 모두
고양시로 이장하면서 효창원은
효창공원이 되었습니다.
효창공원에 가기 위해서
피에로는 지하철 6호선을
이용했습니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에서
하차한 후에 1번 출구로 올라와서는
약간의 언덕길을
약 500미터 정도 올라갑니다.
걷기에 가까운 거리는 아닙니다.
가는 길에 금양초등학교를
지나자 바로 효창운동장이 보입니다.
좀 더 지나니 효창공원 입구가
나타납니다.
공원의 입구에 들어서자
작은 연못 중앙에
커다란 탑이 서있습니다.
피에로는 먼저 삼의사 묘역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이곳에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세분의 묘가 모셔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독립운동가님들입니다.
피에로는 삼의사 묘역의 참배 후
다시 약간의 고갯길을 오릅니다.
잠시 후 장애인 주 출입구에
당도한 피에로는 좌측으로
길을 잡아 공원 둘레길을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공원에는 석산이 곱게 피어 있어서
공원 주변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조금 내려오니
광복 70주년 기념 광장이 있습니다.
좀 더 내려갑니다.
이곳은 효창공원 의열사입니다.
이곳은 애국선열들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7분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천천히 한 분 한 분의
영정을 살펴본 뒤에
피에로는 백범 김구 기념관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기념관 입구로 들어서서
로비에 있는 선생의 좌상을
한 장 사진으로 남깁니다.
아쉽게도 전시실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김구 선생님의 일생과 업적에 관한
많은 자료들은 소개드리지
못하게 되어 아쉽습니다.
전시관은 상설전시관 및
특별전시관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총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하절기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매주
월요일 및 설날과 추석은
정기휴관일이니 참고하세요.
백범 김구 기념관을 나와서
좀 내려오니 바로 옆에
이봉창 의사의 동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봉창의사의 동상을 지나서
처음 섰던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피에로는 내려왔던 공원 둘레길의
반대쪽도 조금 더
가보기로 합니다.
조금 지나 임정요인묘역에 들어섭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인
이동녕, 조성환, 차이석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묘소이며
3개의 묘소와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렇게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본 후
피에로는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지신
위대한 독립운동가님들의 묘소가
이곳 효창공원에 모두
모여 있는 줄은 잘 몰랐습니다.
요즘 일본과의 관계가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에 얼마나 잔인한
악행들을 저질렀는지
진정한 사죄 없이
숨기려고만 하고 있는
저들에게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에게 참된 역사의식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겠습니다.
우리의 아이들과
주말에 시간 내서
이 나라 대한민국이
위대한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수많은 민초들의 희생으로
어떻게 지켜온 터전인지를
알려주고 또한 역사책에나
기록되어 있는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이곳에 오셔서
직접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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