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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RO/1~4호선별 가볼 곳

남산골 한옥마을 방문기

피에로는 오늘 남산 아래 필동에

자리한 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초여름으로 접어든 6월의 날씨는

태양의 강렬한 기세에

 

무덥고 눈부셨지만 맑고

높은 하늘은

 

마치 가을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게

구름 한 점 없이 투명했습니다.

 

남산 북쪽 기슭 한옥마을이 들어선

필동(필동)은 조선시대

 

흐르는 계곡과 천우각이 있어

여름철 피서를 겸한 놀이터로

유명했습니다.

 

신선이 사는 곳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아름다워 청학동으로도

불린 이 곳은 한양에서

 

경치 좋은 삼청동, 인왕동, 쌍계동,

백운동과 더불어 한양 5동으로

손꼽히던 곳입니다.

 

 

서울시는 시내에 산재되어 있던

민속자료 한옥 다섯 채를 이전 복원하여

 

1998418

남산골 한옥마을을 조성하고,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재조명할 수 있는

전통문화예술공간으로 꾸몄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한옥 다섯 채, 서울남산국악당,

전통정원 그리고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여

동시대의 살아있는 문화를 제시함으로써

 

전통문화예술의 진면목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랍니다.^^

 

오늘 피에로는

남산골 한옥마을에 가기 위해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합니다.

 

3번 출구로 올라와서 반대방향으로

10미터쯤 간 뒤

좌측으로 100미터쯤 걸어갑니다.

 

그럼 바로

남산골 한옥마을 정문이 반겨줍니다.^^

 

오늘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인솔 하에

한옥마을로 입장하는 중이었습니다.

 

정문 앞에 한복을 대여해주는

상점이 있길래 한 컷 찍었더니

 

상점 주인이

외국인으로 알았는지

영어로 뭐라고 합니다.^^

 

멋쩍은 피에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정문을 통과합니다.^^

 

 

먼저 피에로는

천우각과 청학지로 향합니다.

 

천우각은 조선시대에

여름철 피서를 겸한 놀이터였습니다.

 

올라가 보니 꽤나 넓은 공간이

펼쳐지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학지에는 큰 잉어들이 유유자적

물살을 가르고 있었고

 

참새들이 부산스럽게

모이를 쫓아 날아들었습니다.

 

잠시 가만히 서서

옛 선조들이 유유자적하던

남산의 옛 정취를 느끼려

눈을 감아 봅니다.

 

이제 옥인동 윤씨 가옥으로 향합니다.

1910년에 지었다고 알려진 이 가옥은

 

순정효황후(1894~1966)

큰아버지 윤덕영이 소유했던 집입니다.

 

부재가 낡아 이전하지 못하고

건축양식을 본떠 복원하였습니다.

 

규모가 큰 'ㅁ'자형 안채에

사랑채 구실을 하는 마루방과

 

대문간이 더해져 있으며,

안채 앞쪽의 기둥머리를 익공

으로 치장하였습니다.

 

 

다음은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입니다.

 

순종(1874~1926)의 장인

해풍부원군 윤택영이 그의 딸

 

순정효왕후가

1907년 창덕궁에 들어갈 때

 

지은 것으로 순종이 제사하러 와 머물 때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재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사당을 제일 위 터에 두고

사랑채와 안채가 대칭되게 만들어서

 

전체 건물의 배치가

''자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형태입니다.

 

관훈동 민씨 가옥으로 가봅니다.

이 가옥은 민영휘(1852~1935)

저택 가운데 일부로,

18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아 있던 안채를 옮겨 지으면서

철거되었던 건넌방을 되살리고

 

사랑채와 별당채를

새로 지었습니다.

 

서울 지방에서는 흔치 않은

안방과 부엌의 나란한 배치,

 

고주(고주) 두 개를 세워 짠

넓고 큰 목조 구조 등은

 

당시 최상류 층 주택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가장 위에 위치한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입니다.

 

조선시대 말 오위장(오위장)을 지낸

김춘영이 1890년에 지은 집입니다.

 

전체적으로

평민의 주택 양식을 보이고 있지만

길가에 마주한 부분에

 

방화벽(방화벽)을 쌓아

집의 격조를 높였습니다.

 

대문간이 바로 트이지 않고

꺾어 들어가게 한 점,

 

건물을 교묘하게 조합한 점 등은

점점 밀도가 높아지는 도시적 상황에

적응한 서울 한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옥마을에서는

가장 작은 규모의 집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에 가봅니다.

 

경복궁 중건공사(1865~1868)에 참여했던

도편수(목수의 우두머리) 이승업이

1860년대에 지은 집입니다.

 

안채에서 부엌과 안방 쪽은

반오량(반오량)으로

 

지붕길이를 다르게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조선 후기 서울의 주거문화와

당시의 건축 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안채 곳곳에 설치된 난간과 툇마루는

편리하면서도 아름다운 멋을 보여줍니다.

 

마을 구경을 마친 피에로는

마을 언덕에 위치한 파금정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는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곳을 한 바퀴 둘러본 뒤 더 올라가서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으로 갑니다.

 

이곳은 1994년 서울 정도 600년을

맞이하여 서울의 모습과 시민들의

 

생활을 대표하는 문물 600점을

캡슐에 담아 매장했으며,

 

정도 1천년이 되는

23941129일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피에로는 당연히 못 보겠죠^^

 

광장은 영속적인 시간의 의미를 담아

운석에 의한 분화구 모양을 하고 있으며,

 

매장된 타임캡슐은

보신각종을 본뜬 모양이라네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망북루를 지나서

아래로 내려옵니다.

 

전통정원의 일부인 청류정과

관어정, 관어지를 지납니다.

 

 

서울남산국악당 앞에 섭니다.

 

국악당 안쪽에 카페가 자리해서

들어가기가 뻘쭘합니다.

 

일단 무작정 안으로 들어선 피에로는

용기 있게 셔터를 누르다가

 

주인인 듯 보이는 분과 눈길이 마주치고는

바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제는 원두막 상설 체험장으로

나왔습니다.

 

아직 오전임에도 한낮의 뜨거움은

피에로의 발걸음을 쉴 곳으로 재촉합니다.

 

이렇게 피에로는 오늘

남산골 한옥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남산골 한옥마을에

안 오셨던 분들은

 

여름 한낮의 열기를 피해서

아침이나 오후쯤에 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 기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고

 

입장료는 무료입니다.^^